6th IMPRS NeuroCom Summer School

교수님께선 석사과정에게 한 번은 외국에 나갈 기회를 주시는데, 시기적으로 늦게 찾아보게 되어 다른 단기 강의들은 등록이 마감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독일 막스 플랑크 (Max Planck)에서 개최하는 6th IMPRS NeuroCom Summer School. 작은 섬머스쿨인 것 같아서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뒀는데, 몇 달 전에 지나가듯 말했던 독일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싶다는 말을 기억하셨는지 교수님께서 여기에 참가하는게 최선일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도시 Leipzig 에서 열리고, 과거 사진들을 둘러보니 큰 규모는 아닌 것 같고, 주제도 저의 연구 분야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처음엔 교수님도 저도 조금 아쉬워 했습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일정도 빡빡하게 잡혀 일요일 출국에 월~수 강의 후 목요일에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유학하고 싶은 나라로 가본다는 것과 EEG/MEG Connectivity 주제로 열리는 워크샵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대할 것이 적더라도 처음으로 혼자 외국에 나간다는 두려움, 그 나라가 독일이라는 것이 더해져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MPI CBS
Max Planck for Human Cognitive and Brain Sciences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섬머스쿨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니, 기대를 안했던 것이 개최자에게 미안할 정도로 훌륭한 섬머스쿨이었습니다. 강의의 질, 제공되는 서비스와 식사. 그리고 200명 정도 참석 한 것 같았는데, 정말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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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시 준 파일. 펜, 메모지, 강의자료 등.

 

이번 섬머스쿨의 모토는 “What makes us human?” 으로, 크게

  1. Language
  2. Artificial Intelligence and Machine Learning
  3. Consciousness
  4. Anthropology and what we can learn from comparative brain research

세션과 포스터 세션, 그리고 Workshop 으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강의 대상 학력(?) 이 PhD course (박사과정) 학생들이었는데 저는 Master course (석사과정) 인 데다가 전공이 NeuroEngineering (신경공학) 쪽에 가까운데 주제들이 NeuroScience(신경과학) 에 많이 가까워서 처음엔 조금 걱정했습니다. 물론 학기중에 NeuroScience 과목을 듣긴 했지만 용어들이 정말 어려워서 고생했었거든요.

하지만 이런 걱정도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물론 NeuroScience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듣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대부분의 강연자들이 쉽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강연을 해 주었습니다. 경제학과나 비즈니스, 마케팅 학과 등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청중들도 많았는데, 그 사람들이 던지는 기본적인 질문들에도 강연자들이 친절하게 대답해주었습니다. 어떻게든 청중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강의 내용을 이해시키려는 모습들, 그리고 거기에 보답이라도 하듯 활발하게 질문하고 토론하는 식의 강의가 저에게는 정말 큰 문화 충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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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 째 포스터 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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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협소해서 두 번째 부터는 포스터를 일렬로 전시.

각각의 1, 2, 4 세션이 끝난 후에는 각 세션의 주제와 관련된 포스터 세션이 열렸습니다. 열기는 엄청났습니다. 포스터 발표를 하는 학생과 발표를 듣는 학생들 모두 열정적으로 토론을 이어나갔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발표를 하진 못했지만 다른 학생들의 연구를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토론하면서 서로의 연구 개선 방법에 대한 코멘트를 해줬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workshop 은 여러가지 주제가 있고,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서 듣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How can we estimate functional brain connectivity from EEG or MEG data?”

란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강의는

Thomas Knösche
Maren Grigutsch
Burkard Maess

세 분께서 진행 해 주셨고, connectivity의 기본 개념 및 분석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을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Thomas 교수님이 강의를 주도해주셨는데요, 궁금한 점에 대한 interrupt 는 언제든 환영한다는 말에 많은 학생들이 강의 중간중간 많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connectivity 의 개념과 종류에 대한 강의 후에는 Maren 교수님의 실제 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정됐던 파트는 Burkard 교수님의 Volume conductivity 였는데, 많은 질문으로 시간이 초과되어서 강의가 끝난 후 짧은 질문을 하는 것으로 대신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섬머스쿨에 국한됐지만 조금 긴 리뷰가 된 것 같네요. 비록 3일 짜리 짧은 프로그램이었는데도 느낀 점도 배운 것들도 많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음 리뷰는 독일에서 있었던 소소한 일들에 대한 리뷰가 될 것 같습니다. 질문은 댓글이나 이메일로 남겨주시면 빠른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